HDMI 단자가 계속 불량납니다.
- hardbak
- 2016년 2월 27일
- 3분 분량
제품명 : 디지털 TV
증 상 : HDMI 단자에 기기를 연결하면 단자가 랜덤하게 손상됨

이번 사례는 삼성전자 말레이시아 현지 TV공장의 A협력사에 대한 컨설팅 사례로 정했습니다. A사는 생산공정에서 불량처리된 TV와 판매 후 고장으로 접수되는 TV에 대한 AS를 전담하는 기업으로서 25년의 수리경력을 보유한 전문인력과 보조인력이 말레이시아를 포함하여 주변국가의 수리물량을 전량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로부터 제품 수리교육도 주기적으로 받고 있었고 수리분야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높은 편이었습니다. A사는 정부의 컨설팅 대상기업으로 선정되어 2년 연속 수혜를 입었던 기업으로 신청 첫해에 경영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고, 이듬 해에 TV수리에 대한 기술컨설팅을 받게 되었습니다.
대표자의 의지가 강하고 대외적으로 인정받던 기업으로 정기적인 삼성전자의 협력사 수리교육 조차 기술적으로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할 정도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기업으로 수리담당자는 본 컨설팅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현장 상황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컨설팅에 임하는 컨설턴트 입장에서도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속단할 수는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컨설팅이란 것이 결과에 대해 해당 기업이 만족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도 의미가 없게 되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도 세부적으로 전달받지 못하고 급하게 참여하게 되었던 상황이라 긴장감을 가지고 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지에 도착하여 수리현장을 방문하고 수리인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어 봤습니다. 수리인력이 자신을 지도해 줄 수 있을 정도의 전문가인지에 대한 의심이 풀려야만 순조로운 대화가 진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먼저 기술 수준을 파악하는 쪽으로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현재 수리하고 있는 TV에 대한 회로도를 요구한 후 바로 그자리에서 회로분석을 해주자 의사소통이 되기 시작됐습니다. 처음 접한 제품이었지만 설계 경력이 있던 터라 분석에 어려움이 없었고 동작원리를 설명하면서 단순히 수리를 하는 것보다 왜 고장나는지 원인을 파악하여 접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해 주었습니다.
고장부위를 찾아내는 능력이 매우 탁월하고 대부분 스스로 해결이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는 TV수리를 위해 연결하는 신호장치에 계속적인 불량에 발생한다면서 무슨 문제인지 알 수 있겠냐며 질문을 던졌습니다. 바로 HDMI 단자 파손이었습니다. 신호를 입력하거나 테스트 하기 위해서는 TV의 외부입력 단자에 신호공급 장치를 연결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신호케이블을 연결하면 입력단인 TV쪽의 HDMI단자와 출력단인 신호공급 장치의 HDMI단자가 계속 불량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 원인을 몰라 수십대의 신호장치가 고장상태로 있었고 심지어 신호공급 장치의 불량이라며 해당업체에 계속 무상 AS를 의뢰하였지만 해당업체 쪽에서는 장치문제가 아니라며 무상수리를 거부하는 통에 계속 비용만 들고 고민이 많던 상황이었습니다. 기업대표자가 컨설팅을 신청한 이유를 알만 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로도와 HDMI 단자에 대한 심층분석을 하였고 원인을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기업이 제시하는 제약요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저비용으로 쉽게 수리할 수 있는 대책이어야만 적용 가능하다는 것 이었습니다. HDMI와 같이 외부입력 단자들은 케이블 접속에 따른 순간적인 써지전압이나 전류, 정전기 등에 대비를 해야 합니다. 이런 대책이 설계단계에서 반영되어야 하는데 삼성TV쪽에서는 대응이 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그 손상이 적었지만, 대응이 없던 상대쪽 신호공급 장치쪽에서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다음은 어떤 회로쪽에 대응을 해야 할 지를 정확히 찾아야 하고 저비용 대책방법을 강구하는 것인데 많은 HDMI PIN과 랜덤하게 발생하는 불량에 대해 대책을 세우는게 쉽지 만은 않았습니다.
그래서 TV와 신호공급 장치를 배제하고 연결케이블에서 대책을 세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결국 부품 하나로 해결 방법을 찾았습니다.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기술적인 원리를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써지흡수와 같은 TVS로는 대안이 되지 않아 과전류를 순간차단 하는 방법을 사용하였고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문제가 없도록 하였습니다.



컨실팅을 마치고 마지막 출국 전날 저녁식사 자리에서 기업대표에게 들은 후담입니다만 처음 컨설팅 시작하기 전에 수리담당자가 부정적이었다는 예기를 하였습니다. 이유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접했지만 '배울게 없었다' 라는 것과 둘째는 '자신의 실력을 의심하는 것이냐'는 것이었답니다. 수리담당자의 기술력과 의존도가 100%였던 기업대표는 솔직히 이번 컨설팅에 크게 기대는 하지않았다는 예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충분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결과가 있었고 향후 진행할 신모델 TV에 대한 회로 분석까지 지도해 주는 등 원활이 컨설팅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돌아오는 길은 가벼웠습니다.
기업대표는 그동안 골치거리였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전체적인 기술교육까지 받게 되어 대만족을 표했고, 청와대 홈페이지에 감사민원도 올려주었던 사례였습니다.
지금도 기업대표와 카톡을 이용해 사업진행 상황을 들으며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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